유머/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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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팀장 하기싫어 나 좀 가만히 내버려 둬 나도 먹고살기 힘들어

너네들이 키작은 노처녀 팀장이라고 뒤에서 욕하고다녀도 모르는 척 해주잖아 뭐라고 안 하잖아

너네들 일 해낼 때 마다 내 개인카드 주면서 맛있는거 사먹고 오라고 카드 주잖아

퇴근하고 내 개인카드로 저녁밥 사줄 때 잔당 만원짜리 코젤맥주 마셔도 내가 뭐라고 안 하고 다 사줬잖아

너네들 법인카드로 인당 39000원짜리 덮밥에 카페에서 몇만원 긁고와도 내가 만원짜리 콩나물국밥 먹어주잖아

나도 연차쓰고 늦게까지 늦잠자다 카페가고 놀고싶어 그래도 연차 먼저 다녀오라고 일정 다 양보하잖아

중요한 날 아침에 갑자기 아픈 척 하고 연차내고 인스타에 놀러간거 스토리 올려도 내가 뭐라고 안 하잖아

너네들 일하다 아픈 척 하고 건강관리실 가서 낮잠자고 꿀빨아도 그러려니 피곤한가보다 하고 이해해주잖아

다른 층이나 다른 팀 가서 커피마시고 도망다니고 월루하고 꿀빨아도 내가 모르는 척 해주잖아

다른 팀장들이나 팀원들이 우리팀 애들 놀러다닌다고 일 안 하냐고 뭐라하면 내가 일 열심히 안 해도 되니 제발 자리에만 앉아있어달라고 주의만 줬잖아

출근 10분 20분 지각해도 내가 크게 뭐라 안 하잖아 출근시간 정각보다 더 빨리 안 와도 되니까 정각만 맞춰달라고 사정사정하잖아

너네 메일함만 뒤져도 나오는 파일들 다시 보내달라고 핑프짓해도 내가 꾹참고 다시 보내주잖아

너네들 담배피우러 나가서 30분 40분 뒤에 돌아와도 크게 뭐라고 안 하잖아

너네들끼리 팀즈 단톡방에서 내 뒷담까고 욕하는거 우연히 봐도 모르는 척 해주잖아

나도 사람이야 “ㅇㅇ이(내이름) 노처녀히스테리 부리네” “ㅇㅇ이 생리 ㅈㄴ하네” 이러고 나 다른 층 가면 ”ㅇㅇ이 분명 눈맞은남자 보러간다“ ”ㅇㅇ이도 빨리 결혼해야지“이러는 거 나도 기분나쁘고 속상해

너네들 나한테 일 짬때리고 칼퇴해도 내가 뭐라고 안 하잖아 업무 빵꾸내고 사고쳐도 내가 다 덮어주잖아

너네들 몰래 이직하려고 면접보러다녀도 다른 회사에서 얘 어떤애냐 전화오면 좋은 곳 가라는 마음에 일잘하고 착하다고 소설도 다 써줬잖아

너네들이 면접 떨어진걸 왜 무능한 팀장 탓 커리어 망친 회사 탓을 하는건데?

뭐 팀장수당 받으면서 일은 존123나 못 한다고? 연봉 많이 받아가면서 꿀빤다고? 연봉 반은 뺏어야한다고? 나처럼 무능한 팀장 빨리 정리해고하고 내쫓아야한다고?

그렇게 좋으면 니네들이 팀장하던가 그렇게 좋은 팀장자리 니네들이 팀장해라

왜 내가 너네들 사고친거 위에 올라가서 굽신굽신 사과해야하고 내가 잘못했다고 빌어야하는건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나도 나 무능한거 알아 너네들한테 미안한 것도 있어 나도 못나서 나이 40먹고 결혼도 못 하고 혼자사는거 알아

나도 노처녀라고 놀림받는 것도 싫어 회사 관두고 나가고싶어

나도 갑자기 연차쓰고 집에서 늦잠자고 놀고싶어 나도 다른데 돌아다니고 월루하면서 꿀빨고싶어

나도 법인카드로 맛있는 비싼 밥 사먹고싶어 나도 아픈 척 하고 건강관리실 가서 잠자고싶어

제발 나 좀 내버려 둬 나 좀 킹받게 하지마 나도 회사가기 싫어 너네들 마주치기 무서워

나 너네들 때문에 힘들어서 집에와서 혼자 술 먹고 밤새 운 적도 많아

나도 주말에 정신과 그만 다니고싶어 약 타먹기 싫어 나도 주말에 좀 쉬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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