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술은 처음부터 황제를 자칭하려고 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부하가 황제가 되라고 권유하자 원술은
조조가 살아있으니 아직은 무리라고 말했다
즉 원술은 현대의 밈과는 다르게
최소한의 정치감각과 판단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조조가 살아있던 시기에 황제가 되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가 원술이 왜 저런말을 했을지에 대한
개인적인 추측인데
협천자는 명분제조기라는 장점이 있지만
돈먹는 하마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관료들 월급
황제 황실 품위 유지비
행정 비용
등등등 돈 깨질 때가 졸라게 많다
좋은땅이라고 알려진 장안과 낙양?
굶어죽은 사람만 30만 가구였다고 하며
왕충이라는 호족도 먹을게 없어서 인육을 먹었다고 하니 말 다했다
그렇다고 조조의 본거지인 연주가 상태가 좋았냐?
그것도 아니다
조조의 세력은 장막의 반란으로 인해 반토막 당하는 동시에
메뚜기 때로 인해 굶어죽는 사람들도 속출했다
조조는 장막의 반란을 끝내 진압하는데 성공했어도
인명피해는 상당했을 것이며
조조의 본거지도 상당하게 심각했다
그래도 조조 본가의 돈은 엄청나게 많아서
협천자로 발생하는 비용을 조조가 버틸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나마 조홍이 거부라서 망정이지
조홍마저 없었으면 조조는 진짜로 답없다
근데 조홍이 아무리 부자였다고 해도
조조 아빠 수준의 부자는 아니었을테니 조홍의 재산으로도 협천자로 인해 발생하는 돈을 매꾸기에는 무리수라 생각한다
협천자를 한 조조는
본거지도 개판났고 돈도 생각보다 많은 수준은 아니고
낙양과 장안도 개판난 상황에서
협천자를 하니 저거 얼마 못갈거다 라고 판단한거다
돈이 모자르다? -> 도굴을 저지른다
식량이 모자른다? -> 둔전제를 한다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 -> 난민들을 적극 유입한다
인재가 모자르다? -> 순욱 카르텔 + 협천자로 사람이 몰려듬
그 와중에 조조 본인도 인재들을 적극 스카우트 함
덕분에 조조는 당대 한나라 최강인 원소를 넘볼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고
원술은 이대로 가면 답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물론 인재들 눈에 봤을 땐
군재가 형편없고 무능한 원술보다는
군재가 개쩔고 유능한 조조가 낫다고 판단해서
인재들은 앞다투어 조조에게 귀부하여
원술의 세력은 더 빠르게 폭망했다라고 생각된다...









